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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을 위한 IT

학교에서 SSD를 탑재한 컴퓨터로 쾌적하게 업무하기

  교육청에서 추천하고 학교에서 구입하고 있는 컴퓨터들의 CPU를 보면 놀랍습니다. 한글(HWP),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MS office) 사용 및 플래시(교수학습 보조도구), 동영상(H264 및 DVD) 시청을 위해 I5, I3 정도를 채택하고 있는 100만원 이상의 최신형(?) 브랜드 컴퓨터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소감을 들어보면 만족도가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1. 컴퓨터가 느려지는 이유


가.  PC 관리능력 부족


  컴퓨터가 느리다고 하소연하시는 분들에게 가보면 이상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본인들이 설치하지 않았다고 하는 프로그램들도 많았습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대다수가 시작프로그램으로 등록되어 컴퓨터를 켜거나 사용할 때 속도를 떨어뜨립니다. 여기에 더불어 바탕화면에는 각종 문서, 사진, 동영상, 폴더 등이 많이 있기 때문에 속도가 느려지고 있습니다.


<각종 파일이 잔뜩 들어 있는 바탕화면 ⓒhttp://cnjpc.co.kr/28>



나. HDD의 낮은 속도와 성능 하락으로 인한 컴퓨터 내 데이터 병목현상


  컴퓨터는 다양한 장치들을 조합하여 성능을 내고 있습니다. 주요부품들을 살펴보면 중앙처리장치(CPU, Central Processing Unit), 주기억장치(RAM, Random Access Memory), 주기판(Mainboard), 그래픽 카드(VGA, Video Graphic Array), 하드 디스크(HDD, Hard Disk Drive), DVD를 포함하는 광학기록장치(ODD, Optical Disk Drive), 전원공급장치(Power Supply) 등이 있습니다.

  이중 HDD는 개발당시 매우 빠른 데이터 기록 장치였지만, 데이터 처리 속도의 급격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성능향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현재에는 가장 느린 장치중 하나로 되었습니다.

[표:각종 장치 데이터 처리 능력 byte]


 게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느려지는게 모든 기계의 운명이지만, 유독 하드디스크 속도 저하가 더욱 큽니다. 모터로 구동되기 때문에 다른 장치들 보다 속도 하락이 큽니다.


< 하드디스크의 구조 ⓒ위키백과:하드디스크>



결국 CPU, RAM, 메인보드 등에서 빠르게 처리되었던 데이터들은 하드디스크에서 느려지게 되었습니다.


[병목현상이란? : 엔하위키 미러]



2. SSD로 컴퓨터 속도 올리기


가. SSD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olid-state drive, SSD), 솔리드 스테이트 디스크(Solid State Disk)는 반도체를 이용하여 정보를 저장하는 장치로 반도체 드라이브, SSD라고도 일컫습니다. [1]




나. SSD의 장점


  ① 속도


  - 데이터 전송속도 : sata3규격의 경우 최대 약 500MB/초의 성능으로 읽거나 쓸 수 있어 HDD의 속도인 최대 140MB/S보다 3배 이상, 실제 사용을 많이하는 4KB 파일에서 하드 디스크는 0.4MB/초이고 SSD는 최대 40MB/초의 속도를 내기 때문에 약 100배 이상 빠르며, 이에 따라 실제 체감 속도도 많이 차이나게 됩니다.[2][3]


  - 부팅속도 : 컴퓨터의 전원을 누른 후 약 20초 이내에 인터넷 익스플로러 사용이 가능한 상태가 됩니다. 컴퓨터 켜고 책상 주변을 한 번 둘러보면 이미 다 되어 있습니다.


  - 프로그램 실행 속도 : 한글, MS 오피스 등의 문서도구와 게임 등 SSD에 설치된 어떠한 소프트웨어라도 하드디스크에서보다 더 빠르게 실행시킬 수 있습니다.


   ② 내구성 : 예전에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자체의 한계로 수명이 문제가 되었지만 제조사의 노력으로 TLC(삼성 840)에서조차 평균 350 테라바이트의 기록이 가능하기 때문에 하루에 120GB씩 재사용해도 약 8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므로 수명이 약 5년 정도인 하드디스크보다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4]


다. SSD의 단점


  다나와에서 2014년 8월 13일 오후 7시 기준으로 1000GB의 용량을 가진 HDD의 가격은 평균 60,000만원 미만입니다. 그에 비해 120GB의 용량을 가진 SSD의 가격은 7만원 정도입니다. 용량이 1/10이지만 가격은 오히려 높아 가격대 용량의 성능비가 낮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선생님들의 컴퓨터 사용 습관을 보면 C 드라이브의 바탕화면에 각종 문서 파일과 폴더들을 약 50GB정도 저장해 두고 있습니다. 또한 꼭 필요한 문서들을 모두 모아봐야 5GB를 넘기기 힘듭니다. 그러므로 용량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는 선생님은 적으리라 생각합니다.


라. SSD 보완 방법


  SSD의 가장 큰 단점인 용량은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웹하드)와 USB 메모리, 외장 하드 등의 보조 기억장치로 보완할 수 있습니다. 무료로 제공하는 Naver의 N드라이브, Daum의 다음 클라우드등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대표적입니다. 매년마다 교실을 옮겨야 하므로 이런 장치들을 쓴다면 자료를 옮겨야하는 절차가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SSD 탑재 PC 구매 방법 : S2B 입찰


  안타깝게도 조달청에는 SSD가 탑재된 PC가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학교장터(S2B)를 통해 입찰로 구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나마도 '직접생산확인을 받은 중소기업'중 그나마 알려진 브랜드인 주연테크에서 찾아보았습니다. 다나와에서 펜티엄 G3240, 램 4GB, SSD 120GB(삼성 840 Evo), 윈도7을 장착하고 591,000원인 PC가 있어, S2B로 60만원에 입찰을 진행하였습니다. 학교 PC 구매 단가가 I3기준 약 110만원인데 비하면 약 반정도의 가격에 더욱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가성비로 인터넷에 유명한 한성컴퓨터도 조달청에 등록하였습니다. PC의 내구성이나 AS에 대한 검증이 완료된다면 더욱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할 것입니다.



4. 마치며


  컴퓨터 제조사에서 광고하고 있는 사양은 주로 CPU, RAM, HDD 용량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용 용도에 적합한 균형있는 PC라고는 보기 어려웠습니다. 머리는 좋은데 행동이 굼뜬 사람에 비교해야할까요? 사용 목적에 적합한 CPU와 RAM, SSD 탑재로 가격대 성능에 부합하고, 성능에도 효율적인 PC를 구매하여 실 사용만족도를 높여보는게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참고]


  [1] 위키백과 : SSD

  [2] K벤치 : 고성능 SSD와 보급형 SSD 성능 차이 정말있나?

  [3] 삼성 반도체 이야기 : SSD 840 PRO vs. HDD 성능비교

  [4] 플레이웨어즈 : 삼성전자 840 Series 120GB (TLC) 랜덤쓰기 내구테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