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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양천의 코스모스

오후에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비가 억수로 쏟아졌습니다. 집에 어떻게 들어가나 하는 걱정도 잠시.... 불현듯 비온 후 식물이 머금은 빗방울들을 담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싱그러운 모습을 상상해보니 아직 비가 그치지도 않았지만 기쁨이 몰려왔습니다. 이윽고 비가 멎고 퇴근 시간이 되자 하늘이 점점개며 오후의 따사로운 햇살이 드리우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전 행운아인가봅니다. ^^


하지만 안양천을 이리저리 돌아봐도 바람에 어지러이 쓰러진 식물들만 눈에 띄었습니다. 기대가 너무 컸던지 실망하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신도림역과 신정교 사이의 코스모스 밭이 떠올랐습니다.


역광에 비친 코스모스입니다. 꽃봉오리에 맺힌 물방울들이 반사되어 더욱 신비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1/200s, f/5.6, iso125, 105mm>


<1/160s, f/5.6, iso125, 200mm>


순광이 비추는 코스모스들을 찍어보았습니다. 완전한 순광이 아니어서 그림자들이 입체감을 주고 있습니다. 그럼 측면광이라고 해야하려나요? ^^;;;;

<1/800s, f/4, iso100, 105mm>


<1/250s, f/5.6, iso100, 105mm>


<1/125s, f/5.6, iso100, 105mm>


<1/250s, f/5.6, iso100, 105mm>


<1/320s, f/5.6, iso100, 90mm>


<1/320s, f/5.6, iso100, 105mm>


코스모스 밭 전체 모습도 찍어보았습니다. 오후의 햇살이 따스하게 비추는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1/200s, f/9, iso320, 24mm>


바로 옆에는 자전거 도로가 이렇게 있습니다. 자전거 타는 분들을 보니 국화의 아름다움에 취해 사고가 날까 걱정(?)되기도 하였습니다.

<1/200s, f/9, iso320, 24mm>


<1/200s, f/9, iso320, 65mm>


접사렌즈가 아니더라도 근접촬영시 심도가 이렇게 얕아지는거였구나 경험해볼 수 있어서 놀랐습니다. f/5.6에도 근처 꽃들의 형태가 모두 사라져버리다니.... 앞으로 참고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안양천에 이렇게 훌륭한 사진거리들이 있어서 또 놀랐습니다. 이제부터는 먼 곳에서만 사진을 찾지만 말고, 일상의 장소를 자세히 관찰해보아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