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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홍콩 여행기 #2 : 홍콩의 밤 - 침사추이의 폭우와 번개

숙소에 들어가 씻고 맥주한잔하며 오늘을 되새겨 보는중에 창밖에선 난리가 났습니다. 엄청난 폭우가 거센 바람과 함께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숙소에서 구경만 하다보니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삼각대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무선 릴리즈를 꺼냈습니다.


가로등 아래의 밝은 부분을 보면 비바람이 보입니다. 그리고 어둡지만 나무를 보면 바람에 세차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정지선을 잘 지키는 차들입니다. 비바람이 세찬데 얼마나 집에 가고 싶을까요? 홍콩 사람들의 양심을 보여줍니다.


움직임도 표현해 보았습니다. 비바람을 뚫고 광속이동중일까요? ^^;


반짝거리는 질감, 눈의 띄는 색상을 가지면서도 선예하고 적당한 운동감이 담긴 예쁜 사진이었지만 카메라에서 리뷰하며 곧 후회했습니다.


지금처럼 운전기사들의 마음을 담을 수 있게 프레이밍을 하는게 더 좋았기 때문입니다. 붉은 정지신호에 차창 안의 운전기사님들의 자세(특히 왼쪽 위의 차량)에서 손님도 없을때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느껴집니다.


이런 와중에 창 밖이 번쩍거렸습니다. 처음엔 누가 외장 플래시를 사용하나 착각했지만 온 하늘을 뒤덮는 밝기였습니다(저같은 사람이 또 있는지 알았습니다). 바로 번개였습니다.


눈 앞에서 번개의 일그러진 움직임이 보였습니다.


약 30분간 하늘을 뒤덮던 번개가 드디어 멈췄습니다. 밤하늘은 정말 어두웠습니다.


그날 또한 잊지 못할 밤이었습니다. 처음 찍어본 번개를 홍콩의 아름다운 야경에서 담았기 때문입니다. 카메라 사진들을 리뷰하며 남은 맥주를 마셨습니다. 너무나 기분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