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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

안양천의 봄 봄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화창한 안양천의 모습에 흠뻑 취할 수 밖에 없는 오후였습니다. 걷는 내내온몸으로 따스한 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행이 항상 카메라에 50mm f/1.4렌즈를 끼우고 다녔기 때문에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세찬 바람에 나뭇잎들이 물결처럼 흔들리는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흔들리는 나뭇잎의 운동감, 거리의 입체감과 봄의 색상과 햇빛에서 오는 화사함 등 눈과 마음을 움직이는 장면을 모두 담고 싶었습니다. 때맞침 유모차를 가지고 산책을 나온 부부를 보았습니다. 그야말로 싱그러운 구간입니다. 푸릇한 녹색이 마음을 상쾌하게 해줍니다. 그동안은 일에 묻혀 사진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다시 시작해야겠습니다. ^^ 더보기
안양천의 코스모스 오후에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비가 억수로 쏟아졌습니다. 집에 어떻게 들어가나 하는 걱정도 잠시.... 불현듯 비온 후 식물이 머금은 빗방울들을 담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싱그러운 모습을 상상해보니 아직 비가 그치지도 않았지만 기쁨이 몰려왔습니다. 이윽고 비가 멎고 퇴근 시간이 되자 하늘이 점점개며 오후의 따사로운 햇살이 드리우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전 행운아인가봅니다. ^^ 하지만 안양천을 이리저리 돌아봐도 바람에 어지러이 쓰러진 식물들만 눈에 띄었습니다. 기대가 너무 컸던지 실망하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신도림역과 신정교 사이의 코스모스 밭이 떠올랐습니다. 역광에 비친 코스모스입니다. 꽃봉오리에 맺힌 물방울들이 반사되어 더욱 신비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순광이 비추는 코.. 더보기
안양천의 여름 하늘 무더운 날씨지만 요 몇일간의 하늘은 가을 날씨 못지않게 청명했습니다. 안양천의 하늘 역시 아름다웠습니다. 색상에 취해 하늘 곳곳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 비행기가 지나가더군요. 다음 비행기를 기다리며 구름을 촬영했습니다. 석양에 비추어 주황색으로 빛나는 부분과 그림자로 어두운 부분의 차이가 명확해서 괴기(?)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하늘을 강조해서 찍어보았습니다. 역시 성층운은 저 높이 있군요. 거친 질감과 어둠으로 장식한 이 구름은 무시무시한 전함 같았습니다. 드디어 저쪽에서 비행기가 오고 있습니다. 무시무시한 구름을 통과하는 비행기... 재난영화의 한 장면이 머리에 떠오릅니다. 비행기가 드디어 구름을 벗어났습니다. 어디로 가는걸까요? 요즘 하늘은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꾸준하게 들을 .. 더보기
조카와 함께 느낀 안양천의 봄 갑자기 봄이 왔습니다. 안양천에도 개나리가 활짝 피어 봄의 화사함을 더해주었습니다. 오랜만에 놀러온 조카와 함께 안양천의 봄을 온몸으로 느끼고 왔습니다. ^^ 세살의 아이는 개나리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요? 손으로 개나리 꽃을 잡으려고 합니다. 손으로 잡았습니다. 노란색 개나리 꽃이 무척이나 신기했나봅니다. 한참을 손에 쥐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제 조카에게 노랑이란 인공물이었습니다. 뽀로로, 타요타요 등의 노랑이 아닌 자연의 노랑을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안양천 가득 채운 개나리를 보며 무엇을 느꼈을까요? 오늘은 그 어떤 것들 보다도 자연을 선물해 주고 싶은 날이었습니다. ^^ 더보기
안양천의 노을 우리 나라도 세계 어디 못지 않게 아름다우면서, 경이로운 풍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특별한 장소가 아니라 일상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미 우리 마음 속 편견 때문에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요? 어느날 오후에 저녁밥을 먹다가 창밖을 보니 붉은 빛이 한가득했습니다. 갑자기 뛰어나가 하늘을 보니 용암이 시뻘겋게 타오르고 있더군요.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모르고 있던 안양천의 새로운 모습을 본 하루였습니다. 세로로도 찍어보았습니다. 다음날 안양천을 따라 자전거로 퇴근하던중에 또다시 심상치 않은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제는 용암이라면 오늘은 암흑이더군요. 마치 흉측한 악마 군단의 암흑이 태양을 가리려는 모습에 살며시 두려움이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저 암흑이 태양을 가리면 우리 세상에 무슨 일이 .. 더보기